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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포도예술과문학

길 The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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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모하는교회
댓글 0건 조회 956회 작성일 22-03-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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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백승철
작품명 KCMUSA
제작년도 2022-03-22


[길 The Way]

바늘구멍으로 들어가
느리게 걸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좁은 길에 흩어진
조각난 시간을 천천히 아주 꼼꼼히 바느질하다 보면

벌써 여기가
세월 잇는,
한 걸음

눈에 띈 적 없었던 너로 인해
온 세상이 눈물로 젖는다

누군가의 호흡을 먹고 자라며
긴 세월 기다린 인연을 위해
고개 숙인채로 너의 키만큼
안으로 안으로
세월 묻은 얼굴이다

한번 긴 숨소리에
놀란 하늘이 누더기 옷을 벗고
시원한 강바람 걸려있다

새 깃 바람타고 흘러내려
두 손을 접었다 폈다
헤엄치는 노래에 수놓은 그림이다

천 번을 세고
느리게 걸어야
끝이 보이는 시작이다

그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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