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그리움 되는 그곳에서 서성이다 > 에피포도예술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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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詩 Poem _ 기다림이 그리움 되는 그곳에서 서성이다 _ 레이크 애로우헤드 Lake Arrowhead 풍경

끊어질 듯 꼬리 물고 이어진 그 길 따라 가다보면 어느 덧 막다른 곳에 너가 있다.

레이크 애로우헤드 산은 제각기 다른 잎 새 하나하나 물들이고 어울져 

흩어져 있던 나무 훅 허리 휘감은 회색 구름으로 인해 그림액자 사방 걸려 있다

높을수록 산은 각기 다른 사연 가슴에 품고 어우르다

그 산위 걸 터 누운 호수위로 물안개 수북이 쌓이고 그 틈새로 보이던 풍경조차 점점 사라지고 있다

보이던 것과 보이지 않던 경계 무너져 내린 사이로 아무 일없듯 오리 떼 지어 걸어가고

이슬이 모여 흘린 눈물 어울진 곳에 스며 잊힌 고향 너만의 향기가 있다

가을은 낮아지고 땅 끝까지 낮아져 자리 내 주고 떨어진 낙엽 나뭇가지 사이에서 레이크 애로우헤드 겨울은 시작된다

호수 곁 오래된 호텔 벽에 붙어 있던 사진 속사람들이 걸어 나온 그 빈 공간을 비집고 어렵게 앉는다

겨울이 오면 지난 가을 기억을 되살려 거기에 있을 여백 만들어 놓고 기다림이 그리움 되는 그곳에서 서성이다

- 기다림이 그리움 되는 그곳에서 서성이다 ^ 레이크 애로우헤드 Lake Arrowhead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