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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_ 고향 Hometown] 

땅에서 올라온 숨소리 

황금비늘 이슬 되어 되돌아오는 동안

골목길 가로등 밑에

쭈그려 앉은 기억에 흔들린다

등 굽은 어둠 속에서 

휘리릭 꼬리 열개달린 여우

언덕 위 가장 하늘과 닿을 그리움으로

오늘도 뒹굴지만

가면 뒤 숨은 그림자

그 언덕 덮을 때까지 사방에 흩어진 날개

그 이름을 여우고개라 부르던

흙먼지조차 묶어둔 아스팔트

고개 떨군 가슴에 눈썹 반월 그을린 운동장

그 자리에 괴물이 살고 있다

사라진 것들만큼 자란 나무 숲

유년의 기억은 빙글빙글

나이테 속에서 비틀거리며 꿈을 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