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번호 nu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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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백승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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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Epipodo Art & Literature |
제작년도 | 2022-01-18 |
[시 Poem 詩 _ 번호 number] 시간의 그물에 걸린 사람들 발이 거꾸로 묶여있다 분당 역 신한은행 상자 안으로 들어가 축 늘어진 번호표를 뽑고 135번을 부를 때까지 번호 사이사이로 앞선 사람들은 사라지고 기다리던 사람들도 훌쩍 일어나 번호를 조립하며 그들도 사라질 것이다 입으로 주문을 외우는 동안 듬성 듬성 웅덩이에 빠진 번호, 이제는 알 것 같다 대충 살아야지 힘들게 사는 방법이란 걸 의심하지 않을수록 계산과 상관없이 기다리는 것과 버리는 것을 혼동하며 이제 몇 번호만 사라지면 내 번호가 선명한 유리벽을 허물고 135번 일어서면서 오른손에 두 번 접힌 종이 위에 일과 삼과 오를 하나씩 짝 맞추며 여기 있지도 않을 장소에서 번호를 기다리다 사라질 것이다 다시 내 뒤로 기다리던 사람들도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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