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만이라도 그 평범한 하루가 아주 특별하기를 > 에피포도엽서

본문 바로가기

에피포도엽서

June 30, 2023 . 사모하는교회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 평범한 하루가 아주 특별하기를

본문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 평범한 하루가 아주 특별하기를]



호시노 토미히로는 손이 아닌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며 시인입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중학교 교사가 된 지 두 달 만에 체육 동아리 활동을 지도하다가 경추손상으로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목 위쪽뿐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그는 생의 의욕을 잃고 절망에 빠져 한때 죽음까지 생각했지만, 다시 일어나 새 인생의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자작시를 적으면서 스스로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고, 그의 사연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찬사를 받았습니다. 

<꽃의 시화전> 이름으로 200여 차례 열린 그의 전시회는 매번 성황을 이루었고, 지금도 그의 고향집 부근에 건립된 미술관에는 해마다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오늘도 한 가지 
슬픈 일이 있었다.
오늘도 또 한 가지 
기쁜 일이 있었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희망했다가 포기했다가 
미워했다가 사랑했다가
 
그리고 이런 하나하나의 일들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평범한 일들이 있었다. 


- 매일초 by 호시노 토미히로 


매일초는 협죽도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입니다. 매일 새로운 꽃이 100일 이상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꽃모양은 바람개비를 닮았고 꽃말은 “즐거운 추억, 당신을 사랑합니다.”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 봉선화, 빙카라고도 불립니다. 


사실 따지도 보면 평범한 일상이 기적이며 신비입니다. 

숨 쉬고 있다는 것,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계절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걸을 수 있다는 것, 들을 수 있다는 것, 손톱과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다는 것, 수십 년 전 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 랍스터 구이가 저녁시간에 맞추어 생각나는 것, 샤워할 수 있다는 것, 자동차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일상은 돈 주고 사서 만들어 지는 작품이 아닙니다. 만약 값을 지불하고 임대해서 그 모든 것을 사용한다면 엄청난 비용이 들 것입니다. 

몸에 이상이 없는 한 그런 모습은 가장 보편적이며 평범한 범주에 속합니다. 너무 평범하고 일상적이라는 이유로 감사할 이유를 잊고 삽니다. 평범함의 함정은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무감각입니다. 

하나님을 향하는 목적 있는 감사가 특별한 사건을 통해서만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루하루 별 다를 것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감사의 조건과 이유가 날마다 새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어제처럼 느낌 없이 평범하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 평범한 하루가 여러분에게 아주 특별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