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3, 2021 . 사모하는교회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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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포도엽서 epipodo postcard 741-082121 _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The Lord added daily] 사진 _ 신영 Photographer
목회를 하면서 한 가지 마음에 담아 둔 것이 있습니다. “교회 성도와 적을 만들지 않는다”입니다. 사업하는 분들에게 조언하는 내용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가 어떤 이유로 함께 할 수 없어 다른 교회로 이동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제가 목회했던 현장에서 그런 경우 마음의 적을 만들고 헤어진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잘 지키고 있는 셈입니다.
세월이 흘러 연락이 끊기거나 뜸 한 것은 있어도 언제 어디서 만나든 그리운 사람들입니다. 한 공간 안에서 동역자의 관계는 될 수 없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면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한 형제, 자매입니다. 한 형제, 자매가 다투고 싸우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을 것이 뻔합니다.
임미경 집사님은 엘에이서 사모하는교회 까지 와서 반주로 헌신했습니다. 40분이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운전면허증은 있는데 손수 운전하고 올 수가 없어서 장로님이 픽업하고, 예배 후에 엘에이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그러다 임미경 집사님은 거리상, 여러 가지 이유로 스스로 교회 반주를 이어가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사표 제출, 그냥 마음이 울적했습니다.
그 후 임미경 집사님은 멕시코 선교여행에 함께 동행했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사모하는교회에서 피아니스트로 사역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또 다른 반주자를 하나님은 보내주셨습니다. 살로미 오 자매님도 약 두 달 반주를 하고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반주를 못할 것 같다고 그 주간에 이야기를 들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살로미 자매님은 예배 후 스캐즐 때문에 늘 바삐 움직였습니다. 그것이 마음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필자는 살로미 자매님의 사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 뒤 시간을 하나님이 정리해 주거나 반주로 헌신하는 일정에 변화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카톡으로 사표 제출 소식을 듣고 임미경 집사님을 보낸 것처럼 마음이 울적했습니다.
거의 3년여 동안 반주 없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장로님이 구입한 성능 좋은 반주기를 틀어 놓고 찬양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섬김(예배 반주)을 통해 드리는 예배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최재호 전도사님은 임미경 집사님이 사모하는교회 반주자로 헌신을 결정 하고 한 달 지난쯤 알게 되었습니다. 전화, 카톡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쌓이면서 세월이 흘렀습니다. 살로미 자매님이 갑작스럽게 반주를 할 수 없게 되어 전도사님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 주간에 오셔서 피아노 반주로 헌신했습니다.
그 때 처음 필자 역시 전도사님을 교회에서 뵙는 날이었습니다. 식사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전도사님은 예배가 끝나고 총총 사라졌습니다.
모든 시간에는 하나님의 때가 있고 우리가 계산하는 시간의 때가 있습니다. 그 시간의 때가 하나님의 시간과 겹쳐지면 그보다 좋을 수 없지만 거의 다급한 우리 시간에 매달려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주일이 지나고 월요일이 지났습니다. 전도사님에게 화요일 아침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전화통화가 잠시 길어졌습니다. 전도사님의 속마음을 눈치 챘습니다. 카톡으로 다시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목사님, 주님의 영광을 위해 동역자로 불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중략) 주님께서 행하실 일을 사모합니다. 사모하는교회를 통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지난 온 모든 시간들은 이제 접어 두고 이곳에 처음 온 심정으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기려 합니다. 부디 주님 안에서 아름다운 사역의 동역자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사모하는교회에 반주자를 위해 기도했는데 하나님은 교역자를 보내주셨습니다. 비록 헤어졌지만 임미경 집사님, 살로니 자매님과의 관계도 아름다울 이유입니다.
주께서 더하게 하시니라(행2:47).
이번 주 주일예배 설교제목입니다. 그렇게 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전도사님은 피아노 연주뿐만 아니라 찬양인도까지 합니다. 예배 시작 전 찬양을 전도사님이 피아노를 치면서 인도할 것입니다.
최재호 전도사님
아내, 최장엽
첫째, 딸 12학년 최사랑(영어이름 Kailey)
둘째, 딸 8학년 최하람(영어이름 Faith)
온 가족이 온전히 사모하는교회의 지체가 된 것을 환영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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