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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포도엽서

April 03, 2021 . 사모하는교회 기대해 봅니다 | Anticip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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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두마게띠에 필자의 친구 이정수 장로님이 살고 있습니다. 오래 전 한국에서 사업을 정리하고 복음 전하는 일에 남은 삶을 몽땅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가축 시장에 소를 사러 갔습니다. 교회에서 소 뱅크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먼저 일곱 집사님들에게 소를 사 주었고 새 교인이 일정한 기간 출석하면 소 뱅크 멤버들이 회의를 하여 추천하면 소를 사 줍니다. 일 년 후에 원금만 회수하고 나머지 수익은 소를 기른 교인이 가져가는 시스템입니다. 오늘은 세 마리를 구입했습니다. 지금까지 다 잘 하시는데 한 집사님이 소를 사지도 않고 돈을 써 버렸습니다. 기대해봅니다. 가축 시장에  소 사러 가는 일이 많아지길...”


소시장 사진과 함께 친구 장로님이 보내온 소식에 가슴이 왜 이리 뛰는지. 소를 사라고 돈 받은 사람이 엉뚱한 곳에 돈을 다 써버렸어도 포기하거나, 실망하거나, 그 사람을 책망하지도 않으며, 


“기대해봅니다.” 


그 짧은 문장에서 사역을 감당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마음을 훔쳐 읽습니다. 그 다음 문장은 마음 저린 이유입니다.  


“가축 시장에 소 사러 가는 일이 많아지길...”


사역을 감당하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거나, 환경의 악조건 속에서도, 상대방을 통해 실망하는 일이 일어나도 그 사역에 대한 꾸준함과 변함없이 지속시키려는 간절함이 묻어있습니다. 


하나님도 도저히 불가능한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기대해봅니다.”